주식으로 월세 받기? '커버드 콜'의 이해

2025. 12. 10. 09:00투자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커버드 콜(Covered Call)'

요즘 서학개미, 동학개미 할 것 없이 "연 10% 분배금", "매월 들어오는 월배당"이라는 말에 혹해서 이 상품에 가입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게 어떤 원리로 돈을 주는지, 그리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콜옵션'의 이해를 읽고 오시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왜 'Covered' 인가?

콜옵션 매도의 문제점은 만약 주가가 폭등해서 상대방이 권리를 행사하면, 나는 주식 시장에서 비싸게 주식을 사서 싸게 넘겨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걸 커버하기 위해 "내가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Covered)"에서 쿠폰을 파는 겁니다. 즉, 커버드 콜은 '주식 매수 + 콜옵션 매도'를 동시에 하는 전략입니다. "나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어(Covered). 근데 별로 안 오를 것 같으니까,

이 주식을 살 권리(Call)를 남한테 팔아서 용돈(Premium)이나 벌어야겠다." 수익 구조는 월세 받는 아파트와 비슷합니다.

일반 주식 투자는 아파트를 사서 집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린다. 커버드 콜 투자는 아파트를 사서 세입자에게 월세를 받는다. 커버드 콜 ETF는 주가 상승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을 팔아서 챙긴 '옵션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매달 '분배금(월세)' 형태로 나눠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배당의 원천입니다.

 

언제 사는 게 좋을까?

커버드 콜이 및을 발하는 순간은 '주식 시장이 재미없을 때'입니다.주가가 제자리에서 아주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며 '횡보'한다고 하면일반 주식을 매수했을 때, 수익이 0원이겠죠.하지만 이때 커버드 콜을 매수했다면 주가는 제자리지만, 매달 팔아먹은옵션 프리미엄(월세)이 차곡차곡 쌓여서 수익이 발생하는 겁니다! 주가가 아주 조금씩 오를 때도 좋습니다. 주식 상승분도 챙기고 + 옵션 판 돈도 챙기고 '일석이조'입니다. 그래서 "박스권 장세(지루한 시장)에서는 커버드 콜이 왕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왜 모든 사람이 이걸 안 할까요? 상승장이 오면 배가 아프기 때문입니다. 만약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주식이 폭등하면 일반 주식 보유자는 수익이 100% 호재입니다. 하지만 커버드 콜 매수자는 미리 약속해 놓은 가격에 매도를 결정해놨기 때문에, 2만원이 오르든 3만원이 오르든 1만 1천원까지의 수익만 가지고 가야 하는 거죠. 폭등장이 오면 남들은 파티를 벌이는데, 나만 소외됩니다. '상승분이 제한된다(Capped Upside)'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발생하는 거죠. 요즘 인기 있는 상품들로 알아보자면, JEPI (미국 대표 ETF): 미국 우량주를 사면서 커버드 콜 전략을 쓰는 ETF로 주가가 덜 오르는 대신, 연 7~10% 수준의 분배금을 매달 줍니다. 은퇴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TSLY (테슬라 커버드 콜): 변동성이 큰 테슬라를 기초로 옵션을 파는 상품입니다. 테슬라가 워낙 변동성이 크니, 그만큼 옵션 가격(프리미엄)도 비쌉니다. 그래서 연 30~50%라는 경이로운 분당금이 찍히기도 합니다. 대신 테슬라가 본주식이 폭등할 때, 이 ETF는 찔끔 오르게 되죠.

 

커버드 콜은 용도가 명확한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대박보다는 매달 들어오는 현금(월급)이 중요해."(은퇴자, 파이어족) "당분간 주식 시장이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지루하게 갈 것 같아."라고 하는 분들이 하면 좋겠지만 제 생각에는 고령의 은퇴자가 연금성 현금을 더하기 위해 커버드 콜을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은퇴 후 가장 무서운 건 역시 '자산이 줄어드는 것'보다 '당장 다음 달 생활비가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평생 모은 돈(원금)이 깎여 나가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은퇴를 해도 내 평생 모은 원금은 적당히 지키면서 현금 흐름을 가지고 가고 싶을 때 커버드 콜을 전략을 이용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높은 배당금을 받는 대신, 원금 자체가 서서히 말라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관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ETF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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